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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한 정보

고양이에게 타이레놀 금지 입니다.

by 이포쿠 2020.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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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어머님 댁에서 김장을 담그고 있는데 아들에게 급한 전화 한 통이 왔습니다. 

집에 고양이가 이상하다고 코와 혓바닥의 색이 검색 변했다고 말입니다. 

아들이 워낙에 전화도 안 하는 편인 데다가 급한 성격이 아니어서 뭔가 꺼림칙해서 어머님에게 

말씀드리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집에 와보니 평상시 활동량이 많아서 제가 현관을 열기 전부터 현관 앞에서 인사를 하는 녀석인데 

거실에서 정말 죽은 듯이 누워서 눈빛만 저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아들 말로는 엄마가 드시는 타이레놀을 핥은 것 같다고 하는데 많은 양은 아니고 작은 양임에도 

이렇게 변할 수가 있나 하고 아들에게 물어보니 타이레놀이 고양이에겐 독약이라고 인터넷으로 찾아봤다고 했습니다. 

급히 수원에 있는 가장 큰 동물병원에 갔는데 이 정도 변색이 된 거면 가망이 없을 거라고 그래도 원하시면 

치료를 시작하겠다고 하셨습니다. 나중에 알아봤는데 병원비가 만만치 않아서 병원비 때문에 고양이를 버리고 가는 사람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선불로 우선 백만 원 결제 후에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전체 기간 들어간 금액이 150)

고양이를 아들 때문에 키우기는 했으나 어느새 정이 들었는지 며칠 동안 한숨도 못 자고 냥이 걱정만 했습니다. 

 

지금 사진은 그때 사진이 아니고 치료하고 집으로 돌아온 뒤 사진입니다. 

치료기간은 1주일이었고 이후로도 통원치료를 일주일에 한 번씩 네 번을 다녔습니다. 

그때 의사 선생님이 냥이가 먹고 남은 타이레놀을 보시면서 이 정도 양이면 아마 80-90%는 사망일 거라고 하시면서 

새벽에라도 전화가 가면 받으라고 그럼 냥이가 사망한 거라고 했습니다. 

그날 밤은 새벽 내내 잠을 못 이루다가 몇 번의 악몽으로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아침이 되자마자 병원에 연락을 했더니 다행히도 고비를 잘 넘겼다고 이제 살아날 수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아들 때문에 냥이를 키우게 돼서 제가 이렇게나 냥이에게 깊게 정이 들어있는지 놀랄 정도였습니다. 

 

아침에 아들 녀석을 깨워 병원에 간뒤 매일매일 병문안을 다녀왔습니다. 

녀석도 저희에 정성을 알았는지 갈 때마다 반겨줘서 고마웠습니다. 

이때만 해도 부기가 안 빠져서 아파 보이기는 하나 이렇게 또 이삼주 정도 지나니까 예전에 모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때 충격적이었던 게 이 녀석이 임신 중이어서 아가들도 모두 빛도 못 보고 갈뻔했습니다. 

그때 당시에 의사 선생님에게 아이들은 포기하더라도 포쿠만 살려주실 수 없냐고 여쭤 봤더니 그거랑은 상관없으니까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이후로 포쿠는 이쁜 아가들 6마를 출산했고 한 마리는 저희 집에서 나머지 5마리는 지인분들이 입양해 가셨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한 가지 더 궁금하실 수도 있으실 겁니다. 

포쿠가 이후로 완벽히 건강해졌냐고 말입니다. 그건 아닙니다. 그때 살이 한참 빠져서 지금도 슬림합니다. 

그리고 저희가 걱정돼서 습식 간식이나 고양이 영양제등 먹이고 있습니다. 

조금 더 지나고 나면 더욱 건강해 지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열심히 보살펴 줘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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